(서울=연합뉴스) 북미대륙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로 번지고 있는 푸젠(福建) A형
독감이 지난 겨울의 사스처럼 올 겨울 전세계를 휩쓸 전망이다.
중국 푸젠성에서 발원한 푸젠 A형 독감은 3년 전부터 전세계에 퍼진 파나마 독감의 돌연변이형이다.
이 독감은 올해 초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처음 알려졌지만, 이 때만 해도 보건전문가들은 이 독감이 올 겨울 강력하고 치명적인 독감으로 부상하리라 예상치 못했다.
앞서 세계보건기구(WHO)는 지난 4월 파나마 A, 뉴칼레도니아 A, 홍콩 B형 등 3종의 독감 바이러스가 올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고, 제약회사들도 이 예측에 맞춰 독감 백신을 제조, 공급했다.
푸젠 A형은 기존 독감 백신으로 완전 예방할 수 없는 신종이지만, 파나마 A의 변종인 만큼 일부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염병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.
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이 예년 독감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, 특히 어린이들을 주로 공격하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.
미국 메이요 클리닉 백신연구그룹의 유행성 질병 전문의인 그레고리 폴랜드 박사는 지난 30년 이래 최악의 독감이 올 겨울에 유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.
또 영국 정부의 최고위 의학담당관인 리엄 도널드슨 박사는 "푸젠 독감이 어린이들을 주로 공격하고 있다"면서 "천식, 당뇨, 심장 이상 등 만성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반드시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"고 권했다.
어린이들이 왜 이 독감에 취약한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, 일반적으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어린이들이 더 타격을 입는 경향이 있다. 어린이들의 면역체계가 신종 바이러스를 인식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데 따른 것이다.
이 독감으로 영국에서는 이미 어린이 7명이 사망했고,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도 최소한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. 영국 보건부는 0-4세 유아의 발병률이 전체 평균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.
이 독감은 고열과 인후통, 두통, 관절통 등 증세를 수반하며, 심하면 폐렴과 심장병을 유발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.
보건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을 위해 ▲신체 저항력이 낮은 사람이나 노약자는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▲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▲손을 자주 씻으며 ▲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라고 권고했다.
독감은 매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,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을 숨지게 했다. 미국의 경우 매년 3만6천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.
kjh@yna.co.kr
(끝) |
